
삼성전자 총파업 예고일(21일)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,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섰지만 노사 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.
노조 내부에서는 조합원 이탈과 복수노조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파업 동력 자체가 흔들리는 양상이다.
김 장관은 전날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을 만나 교섭 현황과 핵심 쟁점을 청취했다.
최 위원장은 조합원 공지를 통해 "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초기업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"며 "그간의 교섭 경과와 핵심 쟁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"고 밝혔다.
노조는 이 자리에서 교섭 재개를 위해 사측 대표교섭위원 교체와 실질적 입장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.
현재 사측 대표교섭위원은 김형로 부사장이다. 노조는 김 부사장이 교섭 과정에서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을 200조 원으로 언급한 점 등을 문제 삼으며 반도체 사업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.
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제도화를 둘러싸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.
노조는 영업이익 15%의 성과급 고정 지급과 OPI(초과이익성과급) 상한 폐지를 요구하는 반면, 사측은 기존 제도를 유지하되 특별포상을 통한 유연한 보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.
전날에는 전영현 부회장과 한진만·박용인·김용관 사장 등 DS부문 사장단이 평택사업장을 찾아 노조 집행부와 면담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.
사장단은 입장문을 통해 "반도체는 24시간 공정이 돌아가야 하는 장치 산업으로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된다"며 조속한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. 그러나 노조는 경영진 신뢰 부족을 이유로 핵심 요구안에 대한 사측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.
12일 7만 2750명에서 14일 7만 1950명으로 나흘 새 1000명 이상이 이탈했으며, 하루 1000명 이상의 탈퇴 신청이 이어지고 있어 조합원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.
복수노조 간 내분도 심화하고 있다. 공동교섭본부에 소속됐던 DX(디바이스경험) 중심의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와 갈등 끝에 본부에서 탈퇴했고,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(전삼노)도 초기업노조에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.
현재 공동교섭본부에는 초기업노조와 전삼노 2곳만 남아 있으며, 전삼노 조합원 수도 1주일 새 2000명가량 줄었다.
갈등의 핵심에는 DS와 DX 부문 간 성과급 이해관계 충돌이 있다.
공동교섭단은 DS 반도체 부문에 영업이익 15%의 성과급을 상한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하면서도, DX 부문에 대해서는 별도 요구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.
동행노조 백순안 정책기획국장은 "DX 조합원들이 성과급을 더 받을 방안을 요구했는데 역차별을 받았다"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.
이에 DX 소속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자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. 법무법인 선임 및 소송비 모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.
15일 기준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4만 6028명으로, 노조 측은 실제 참여 규모가 5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.
사진=ai 생성
서정민 기자 sjm@bntnews.co.kr








